[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큰 변동성 속에서 소폭 강세를 보이던 시장은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과 예상보다 약한 경제 지표로 '팔자'가 재개되면서 약세 전환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5.89포인트(1.45%) 내린 2만7534.5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77포인트(1.76%) 하락한 3339.1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1.97포인트(1.99%) 내린 1만919.59로 집계됐다.
장 중반까지 시장에서는 전날 급등 이후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와 최근 급락장 이후 기술주를 다시 사는 투자자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혼조세를 보이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닷컴·애플·넷플릭스·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식이 대부분 하락 전환하는 등 기술주 약세가 다시 재개되면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주요 지수는 낙폭을 늘렸다.
애플은 이날 3.26% 급락했으며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2.10%, 2.80% 내렸다. 다만 테슬라는 이날 1%대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 참가자 대다수는 최근 기술주 조정을 오랫동안 이어질 하락이 아닌 한 차례의 난기류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이 바닥을 보지 않았을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앞으로 2~3일 동안 시장은 자리를 잡고 기술주에 재진입하려는 투자자들과 가파른 랠리 이후 차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들 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나스닥 100지수와 관련해 "고점에서 낙폭이 가파른 조정으로 보였지만 3월 저점으로부터 약 5개월간 83% 랠리를 펼쳤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작은 것"이라면서 "주가수익 비율이 36으로 밸류에이션 지수가 여전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미 대선까지 추가 변동성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부진한 경제 지표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 수정치와 같은 88만4000건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말 600만 건 위로 치솟았다가 경제가 재개방되면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결론적으로 말해 경제 성장은 3분기와 4분기 재차 반등하겠지만 노동시장 지표는 여전히 고용과 관련해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수치는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 없는 한 달 이상의 기간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미 상원은 이날 공화당이 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 부양책 처리에 실패했다.
오안다 유럽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지난주 엄청난 변동성을 목격했으며 기술업종은 후퇴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추가로 가파른 하락을 볼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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