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매장에 찾아오는 손님이 확 줄어 배달밖에 살 길이 없는데 정작 배달 앱 등록은 하세월이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배달·포장 주문이 폭증한 이후 배달의민족 등 배달업체에 등록을 원하는 업주들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면서 배달업체의 최종 승인도 평소보다 늦어져 소상공인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강화 조치가 시작되면서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배달 업체에 입점·등록 신청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등록 신청 처리도 바쁜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증가 수치를 확인하는 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입점 및 등록을 하고 싶어하는 사장님들이 굉장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부터 배달·포장 영업만 가능해 배달 애플리케이션 입점·등록이 절실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규모와 관계없이 24시간 배달·포장 영업만 가능해 줄어든 매출을 배달 영업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수도권에서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재연장 여부를 주말에 결론짓는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의 재연장, 종료 외에 식당, 카페의 영업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제3의 방법도 검토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하루, 이틀 정도 더 추이를 지켜보고 유관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길을 걷고 있다. 2020.09.11 yooksa@newspim.com |
그러나 입점·등록 승인이 평소보다 1주일 이상 늦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한다. 서울 송파구에서 소규모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30일 이전 배달의민족에 광고 등록을 신청했지만 10일 넘은 이날까지 최종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최근 A씨는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에게 모두 '무기한 휴식'을 통보하고 자신과 소수 매니저만 근무, 배달 영업을 통해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승인이 늦어지면서 답답함을 하소연 한다.
서울 광진구 소재 요리주점도 최근 배달 업체에 등록 신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최종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 식당은 주류 판매를 주요 매출로 하는 만큼 배달 영업조차 제대로 되지 못하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배달 업체 입점·등록 승인은 사업자등록증 등을 첨부해 신청서를 작성한 뒤 배달 업체 담당자와 점주가 함께 등록 절차를 진행하면 받을 수 있다. 최종 승인까지 1주일에서 10일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신청 건수가 늘어나면서 업무가 과중되고 있어 등록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업체 담당자가 직접 매장에 방문, 입점·등록 절차를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모든 절차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니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일부 소상공인들은 시스템·메뉴 등록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종 입점·등록까지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광고를 신청해 가게가 애플리케이션에 노출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통상 7일 내에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광고 상담 등을 진행하면서 광고 등록 기간이 주말을 포함해 2주 정도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님들마다 서류 준비 상황에 따라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사장님들께서 온라인에서 직접 광고계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 빠른 광고 등록을 돕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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