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각)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북한의 핵 활동이 지속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막연설에서 지난 1년간 북한 내 핵시설 중 여전히 폐쇄(shutdown)된 곳이 있는 반면, 지속적으로 가동 중인 곳들도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분석화면. 노란 선 안에 특수 궤도차 3대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사진=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 |
그는 또 북한이 실험용 경수로에서 내부 공사를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그는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방사화학연구소는 활동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공위성 등 공개된 정보를 통해 북한 핵프로그램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 활동은 계속해서 심각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deeply regrettable)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완전하고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IAEA와 즉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IAEA 사찰단이 2009년 북한에서 철수한 이후 생겨난 문제들을 포함해 해결되지 못한 모든 사안들을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IAEA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IAEA는 지난 1일 연례 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변 핵연료봉 제조공장에서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과 냉각장치 가동 징후가 포착됐다며, 이는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통해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고서는 실험용 경수로 시설에서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일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IAEA 사무차장을 지낸 미국 워싱턴 스팀슨센터 올리 하이노넨 박사는 이날 RFA에 실험용 경수로 시설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일 가능성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 경수로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만들 능력이 있는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내 이러한 연료생산 시설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현재 어떤 상황인지는 알려져있는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또한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 역시 가동 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IAEA가 강선에 있는 핵 관련 의혹 시설이 실제로 우라늄 농축 시설인지 결론 짓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선 핵 관련 의혹 시설이 실제 우라늄 농축 시설이 아니더라도, 북한은 지속적으로 우라늄 농축과 핵 능력을 강화하려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노넨 박사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이 북한의 홍수 피해와 관련한 것은 아니라며, 홍수 피해로 영변과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방사능이나 유해 화학물질 유출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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