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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트럼프, 코로나19 억제 위해 미국인 단합 못 했다"

기사등록 : 2020-09-1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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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코로나19 경시는 파괴적"
"트럼프는 물론 미국에 비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인들을 단합시키는 국가적 전략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우드워드는 16일(현지시간) 방영된 CNBC와 인터뷰에서 "대중에게 진실을 말하면 그들은 힘을 합친다"면서 "그들은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날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명한 '격노'(Rage)를 발간했다. 앞서 2년 전 우드워드는 '공포'(Fear)라는 저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를 조명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우드워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9/11 대응과 비교했다.

우드워드는 "9/11 당시 테러범들이 뉴욕과 펜타곤(국방부)을 공격했을 때 이것은 발생했다"면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상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9.17 mj72284@newspim.com

그러면서 우드워드는 "대중들은 그의 뒤를 지지했고 의회도 그랬다"라면서 "그것은 나쁜 소식이었고 사람들은 나쁜 소식에서 달아나지 않았으며 나는 이 나라의 국민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상황을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깎아내리면서 미국인들이 단합해 대응하지 못하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7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치명률이 높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공개적으로 독감과 비슷하다며 심각성을 평가절하했다. 3월 중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항상 그것을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과소평가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현재까지 19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일자리를 잃었다.

우드워드는 MSNBC의 '모닝 조'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팬데믹 경시를 '엄청난 파멸의 리더십 실패'(monumental, catastrophic leadership failure)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드워드는 "그가 어떤 형태든 정직하게 진실을 공유했다면 우리는 지금 완전히 다른 상황에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드워드는 지난 1월 28일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회의에 관해 "나는 그것이 오벌 오피스에서 가장 역사적인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와 미국, 사망한 19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진들은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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