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6일(현지시간) 수년간 제로(0) 금리가 유지될 것을 시사하고 물가 오름세가 한동안 2%를 웃돌아 평균 물가 상승률이 2%를 나타낼 수 있도록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에 부합한다.
위원회는 또 시장 기능을 원활히 하고 금융 여건을 완화함으로써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유입을 지원하도록 당분간 자산매입을 최소한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완전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물가 상승률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오랫동안 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았던 만큼 한동안 2%를 완만히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허용해 인플레이션이 평균 2%를 나타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장기 인플레 기대치가 2%로 고정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9.15 mj72284@newspim.com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4일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2%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상한이 아닌 평균치로 인식해 한동안 2%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용인하게 된다. 이로써 연준은 예상보다 오랫동안 기준금리를 제로 상태로 유지할 여지를 열어뒀다.
연준의 경제 전망치에도 변화가 있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6.5%에서 -.3.7%로 상향 조정됐지만 2021년과 2022년 전망치는 5.0%에서 4.0%, 3.5%에서 3.0%로 각각 낮아졌다. 새로 발표한 2023년 전망치는 2.5%였다.
실업률 전망치는 6월 9.3%에서 7.6%로 낮아졌으며 내년과 2022년 실업률 예상치는 각각 6.5%에서 5.5%, 5.5%에서 4.6%로 하락했다. 2023년 전망치는 4.0%로 제시됐다. 2023년까지 미국의 실업률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물가 상승률은 2023년이 돼서야 연준의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6월 0.8%에서 1.2%로 높아졌고 내년과 2022년도 1.6%에서 1.7%, 1.7%에서 1.8%로 각각 높아졌다. 2023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였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올해 예상치가 6월 1.0%에서 1.5%, 2021년 1.5%에서 1.7%로 높아졌으며 2022년 전망치도 1.7%에서 1.8%로 상향 조정됐다. 2023년 예측치는 2.0%로 제시됐다.
이 같은 경제 전망 하에서 연준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치가 0.1%를 내내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성명에는 2명의 위원이 소수 의견을 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견뎌내고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을 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위원회가 이보다 큰 정책 금리 유연성을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2%의 근원 물가 상승률이 지속할 때까지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성명에서 연준은 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전방위 수단을 쓰고 있다고 언급하고 코로나19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류적,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최근 몇 달간 미국의 경제활동이 확대되긴 했지만, 여전히 올 초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약한 수요와 유가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명은 앞으로 경제가 바이러스의 전개에 달려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현재 진행 중인 공공 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주며 중기적으로도 경제 전망에 상당한 위험(리스크)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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