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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중독 독극물, 호텔방 생수통에서 나와

기사등록 : 2020-09-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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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극물 중독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회복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머물렀던 시베리아 톰스크의 호텔방에 있던 생수병에서 독극물이 검출됐다고 나발니 측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초 나발니 측근들은 여객기 탑승 전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이 들어있었을 것으로 의심했으나, 나발니가 지난달 20일 의식을 잃은 직후 호텔방을 수색하던 과정에서 증거물로 보관했던 빈 생수병에서 독극물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비촉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생수병 [사진=로이터 뉴스핌 Instagram @NAVALNY/Social Media via REUTERS]

나발니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의 팀이 보호복을 입고 지난달 20일 호텔방을 수색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증거물이 될 수 있는 만한 물건을 모두 챙겨 독일 의사들에게 전달하기로 결정됐다. 러시아에서 이 사안이 조사되지 않은 것이 명백하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이어 "2주 후 독일 연구소가 톰스크 호텔방에서 가져온 생수병에서 노비촉의 흔적을 발견했다"며 "이후 더욱 많은 연구소에서 나발니의 체내 독극물 분석이 이뤄졌고 노비촉 중독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는 내용도 이어졌다.

러시아는 사전 조사를 실시했지만, 공식 범죄수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의료 분석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전날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나발니를 공격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화학무기 사용은 용납할 수 없는 만큼 러시아는 이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정부도 러시아 정보 당국이 개발한 신경안정제 노비촉 중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러시아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사건 직후 독극물에 의한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고, 이후 나발니는 독일이 보낸 응급 항공기에 실려 베를린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았다.

현재 나발니는 상태가 꽤 호전돼 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과 간단한 거동이 가능해졌다.

[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의 상태가 호전돼 거동이 가능하다며 병원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2020.09.15 Instagram @NAVALNY/Social Media via REUTERS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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