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대부분 화상으로 진행되는 유엔(UN) 총회가 지난 15일(현지시각) 시작됐다. 기조연설에 참여하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달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상메시지는 올해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일반토의 첫날인 22일(이하 현지시각) 75차 유엔총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9번째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에 앞서 오는 21일에는 유엔 제75주년 고위급 회의에서 믹타(MIKTA: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가 참여하는 국가협의체)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대표 발언을 한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09.25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올해 유엔총회에는 193개 회원국 중 120개국 국가원수와 53개국 정부 수반 등 173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화상으로 연설한다.
북한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 뉴욕에서 시작하는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14번째로 연설 순서가 잡혔다.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영상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외교부 판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잠정 연설자 명단에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작년에도 누가 전격적으로 오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김성 대사가 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영상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추측도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에선 2015년 리수용 외무상, 2016∼18년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했다. 작년에는 김성 유엔대사가 발언했다.
유엔은 통·번역에 필요한 시간을 위해 연설 나흘 전까지는 녹화 영상을 보내도록 하고 있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외교부는 김 위원장이 화상 연설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23일 한국 주도로 지난 5월 창설한 유엔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부대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코로나19 장기화 영향과 미래 세대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보건안보우호국 그룹은 한국과 캐나다, 덴마크, 시에라리온, 카타르 5개국이 공동의장국을 맡아 지난 5월 화상으로 출범회의를 가진 바 있다.
25일에는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다자주의 강화 노력에 대해 연설하고, 같은 날 독일·프랑스 주도 다자주의연대 화상회의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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