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한·아세안/아세안+3/EAS(동아시아정상회의)/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의 결과를 정리한 4개 회의체별 의장성명이 15일(현지시각) 발표됐다. 4개 의장성명에는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보건・의료 분야 협력 및 경제 회복을 위한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는 국가들의 공감대가 반영됐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한·아세안, 아세안+3, EAS 의장성명은 △백신 공동연구・개발 및 공평한 접근 보장 △보건 긴급조치 시행 시 투명성, 비례성 보장 등을 위한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강조하고 △역내 교역과 투자 시장 개방 및 필수적 인적 교류 보장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12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12 [사진=외교부] |
한·아세안 및 아세안+3 의장성명은 백신 개발 및 보급과 관련한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역할도 평가했다. 앞서 지난 13일 발표된 ARF 의장성명도 △안정성・접근성・가용성 있는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한 다자협력의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위한 시장 개방 및 공급망 유지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지난 12일 별도 채택된 '감염병 예방 및 대응 협력 증진에 관한 성명'에는 △역내 조기경보 체제 강화 △공평·공정한 백신 접근권 보장 △필수적 인적 교류 유지 △인종차별 및 외국인 혐오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4개 의장성명은 공통적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및 성과 환영 △지속가능한 대화의 중요성 재확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 목표 명시 △남‧북‧미 정상 간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대화 조속 재개의 필요성을 반영했다. 지속가능한 대화의 중요성은 2019년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최초 포함된 내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각 급에서 전개된 적극적인 교섭 결과, 의장성명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는 문안이 이례적으로 모든 결과문서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중국해 문제 등 역내 지역 현안을 둘러싼 주요국 간 갈등이 표면화되는 상황에서도 이번 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일관된 노력을 평가 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의 경우 △보건 △방역 △산림 △농업기술 분야 및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등 우리 정부가 구체화한 구상들이 최초 명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기 의장 성명은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그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 및 성과가 퇴색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한반도 평화가 국제사회 전체의 안정과도 긴밀히 연계되어있다는 아세안 차원의 인식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아울러 의장성명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있어 우리 정부가 그간 강조해 온 백신 개발 및 공평한 접근을 위한 협력 강화 등의 중요성과 역내 필수적인 경제 활동의 흐름 유지 필요성 등에 대한 문안이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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