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김용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취임 직후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국민노후자금 75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역이 대마초를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김 이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1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본부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4명의 운용역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책임운용역 1명과 전임운용역 3명으로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네 사람을 해임한 상태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이 2일 개최된 공공기관 워크숍에서 향후 공공기관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18.11.02 dream@newspim.com |
국민노후자금 75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역이 대마초를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기강해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국민연금의 수장이 공백이었던 상황에서 발생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이사장이던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사퇴하면서 7개월 가량 사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박정배 기획이사가 대행직을 수행하다 지난달 31일에야 김용진 전 기획재정경제부 2차관이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국민연금의 기강 해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0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이 해외 위탁운용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다녀온 것이 드러났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숙박비, 식비, 항공료 등의 명목으로 총 8억47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 2월에는 퇴직예정자 3명이 기금운용 기밀정보를 전송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기금운용본부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이사장이나 감사에 즉각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김용진 이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의 대마초 흡입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몇년간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기강해이 문제를 해결해 지난 4.15 총선 낙선에 대한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이번 사건을 계기고 공직기강 교육강화와 기강해이 직원에 대한 퇴출 기준 강화, 기금운용역에 대한 퇴출 기준 마련 등에 나섰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09.18 lbs096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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