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18일 제47대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서 장관은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모씨의 카투사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면밀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1시30분 '제47대 국방부 장관 취임식'을 마친 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일같은 것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규정이 일선에서는 잘 안 지켜지는 부분이 있고 허술하게 운영됐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정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서욱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6·47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2020.09.18 photo@newspim.com |
서 장관은 "물론 관련 규정 등을 정비해야 한다"며 "다만 (그런 특혜 의혹이) 군의 전체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일부 부대에 대해 면밀하게 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장관이 언급한 '일부 부대'란 추 장관 아들 서씨가 복무했던 카투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 장관은 "지금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라 수사가 끝나면 후속조치를 할 것인지 살펴볼 것"이라며 "지금 후속조치를 하면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후속조치란 규정 정밀진단이나 정비, 그리고 실태 파악 등을 말하는 것"이라며 "면밀히 진단해서 개선해 나갈 분야는 개선하겠다. 다만 그 과정에서 장병들이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도 '장병들이 복무 기간에 가족 관계 등 특정 배경에 의해 부당하게 차별을 받거나 특정인에게만 특혜를 주는 등의 부조리를 엄단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며 "어떤 장병이든 부당한 차별이나 특혜는 없어야 하고, 관련된 부조리에 대해선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정경두 전임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6·47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서욱 신임 장관에게 국방부기를 이양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2020.09.18 photo@newspim.com |
◆ "北, 우리 노력에도 불구 한반도 안보환경 개선 안 해…확고한 국방태세 갖출 것"
서 장관은 아울러 이날 취임식에서는 ▲확고한 대비태세 확립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정 평화정착 뒷받침 ▲한미동맹 발전과 국제사회 국방협력 강화 ▲미래를 주도할 국방역량 구축 및 국방개혁 2.0 추진 ▲행복한 국방환경 조성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함께 하는 군 만들기 등 다섯 가지 국방 운영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서 장관은 "북한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와 평화정착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안보환경 개선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국방태세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9·19 군사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추진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경두 전임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6·47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2020.09.18 photo@newspim.com |
◆ 정경두 장관, 43년 간 군 생활 마침표…"장병들과 대통령께 감사"
한편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43년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완전한 '야인(野人)'으로 돌아간다. 정 장관은 공군사관학교 30기로 임관, 공군 제1전투비행단장, 공군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합참의장을 거쳐 지난 2018년 9월부터 약 2년간 국방부 장관으로 재임했다.
정 장관은 이날 열린 '제46대 국방부 장관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1978년 처음 공군사관학교 정문을 들어섰을 때부터 43년 가까이 되는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운을 뗐다.
정 장관은 이어 "공군참모총장 시절에는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안보적 격동기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최정예 공군을 육성하고자 노력했고, 합참의장이 돼서는 우리 정부가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 체결 등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늘 노심초사하며 최선을 다 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후 국방부 장관으로서의 지난 24개월은 내 삶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 건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가장 빛나고 영광된 시간'이었다"며 "재직기간 중 17회에 걸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 등 긴박했던 순간이 많았지만 우리 군이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여정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9·19 군사합의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평일 일과 후 외출과 휴대폰 사용' 등 장병들의 복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영창제 폐지' 등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인권이 존중되는 선진병영문화도 조성하는 성과도 있었다"며 "다만 경계작전 문제와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은 너무나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나를 믿고 충정을 다해 지휘지침을 구현하며 각자 사명을 완수해 준 우리 장병들과 여러분 덕분"이라며 "제게 합참의장에 이어 국방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시고 재임기간 내내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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