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택배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무기한으로 분류작업을 거부하려 했던 방침을 철회하자 이커머스 업계가 추석 배송대란 사태를 피하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가 지난 17일 파업을 선언하자 이커머스 업계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택배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기 전까지 이커머스 업체는 배송에 차질이 생기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 내부 전경. [사진=SSG닷컴] 2020.08.28 nrd8120@newspim.com |
이커머스 업계는 택배노조의 파업 철회에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택배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배송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배송지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파업 참여가 예상됐던 택배노조 규모는 약 4000여명 정도로, 전체 노조원의 10%에 못 미쳤다. 게다가 파업을 벌이는 업무도 분류작업에 국한돼 배송하는데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공통된 견해였었다.
쿠팡은 추석 성수기 동안 예정대로 배송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급증한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 차량으로 배송하는 플렉스(아르바이트생)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상품 분류작업을 할 때 별도의 인력을 두고 있어 이번 파업을 했더라도 추석 배송에는차질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택배노조가 속한 민주노총의 산하 조직인 쿠팡지부도 이번 파업에 참여할 의향이 없었다.
쿠팡지부 관계자는 "쿠팡은 상품 분류작업은 배송기사가 아닌 별도로 '헬퍼'(helper)들을 고용해 진행하고 있다"며 "저희는 분류된 상품을 차에 실고 고객에 전달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택배노조들과는 다르다. 이번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추석 전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 마켓컬리는 새벽 배송 주문을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는 30일까지 받는다. 이날 주문하면 이튿날인 오는 1일 받을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늘어나거나 배송 지연 사태가 빚어지면 사무직 직원을 투입하는 등 인력 대응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
파업 논란으로 비상이 걸렸던 오픈마켓 업계도 택배노조의 파업 철회를 반겼다. 특히 오픈마켓의 경우 택배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배송 지연이 불가피하기에 추석 대목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당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옥션과 11번가·티몬·위메프에 입점해 있는 판매사들은 각자 위탁계약을 맺은 택배업체를 통해 배송을 진행한다. 택배사가 파업으로 마비되면 자연스럽게 배송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택배노조 파업으로 인해 배송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 컸다"며 "배송 지연으로 인한 고객 불편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했는데 택배노조가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11번가는 배송 마감일을 오는 25일로 정하고 계획대로 차질 없이 배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롯데온도 추석 전 고객에 상품을 전달하는데 신경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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