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대외선전매체를 동원해 한미 외교당국이 신설을 검토 중인 실무협의체 '동맹대화'를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라며 맹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실무그룹도 부족해 이젠 동맹대화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아직까지 상전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꺼내주겠다는 꼬락서니를 보면 실로 가련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또한 "빠르면 10월부터 정식가동을 시작한다고 하는 동맹대화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들은 조선반도 문제, 방위비분담금문제, 전시작전통제권반환문제를 비롯한 현안 문제들을 아래급에서부터 세부적으로 논의해 고위급에서 신속히 결정할 수 있게하는 기구라고 요란스럽게 광고하고 있다"고 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이 지난 10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Stephen Biegun)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외교부] |
그러면서 "이러한 광고는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인 동맹대화의 반동적 본질을 가리우기 위한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했다.
매체는 계속해서 "미국은 남조선을 동맹이 아닌 저들의 심부름꾼, 하수인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며 "'인도태평양전략' 실현을 위한 돌격대로 여긴 것이 고작"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한미워킹그룹'을 언급하며 "그것도 성차지 않아 얼마 전에는 또다시 외세를 찾아가 제 스스로 동맹대화라는 새로운 올가미를 쓰겠다고 구걸했다"며 "어찌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아냥거렸다.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국장급 실무협의체인 가칭 동맹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국장급 협의체인 동맹대화는 이르면 다음달에 가동될 예정이며 남북협력사업의 제재 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꾸려진 한미워킹그룹과 별개로, 다루는 주제도 상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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