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에 대한 공포와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라도 치매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도록 '치매친화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3회 치매극복의 날 영상축사를 통해 "신체적·정신적·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치매환자 가족의 고통 또한 국민 모두의 문제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3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 축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09.21 photo@newspim.com |
김 여사는 그러면서 치매안심센터를 언급하며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하며,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관리와 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치매환자와 가족의 삶을 유지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며,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들께서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다. 오는 2024년께는 치매환자가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9월 21일)을 치매 극복의 날로 지정해 매년 행사를 개최해 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치매는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는 '치매국가책임제' 실현의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2017년 9월 치매국가책임제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공식화했다. 그동안 치매국가책임제의 핵심정책으로 추진되어온 '치매안심센터'는 지금까지 전국 256개소가 만들어져 60세 이상 어르신 372만 명(치매환자 50만 명)이 이곳을 방문해 혜택을 받았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해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치매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치매 파트너는 치매환자와 가족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일상에서 만나는 치매환자에게 먼저 다가가 배려하는 활동을 한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김 여사는 치매 파트너들과 함께 치매 소재의 영화 '로망'을 관람하기도 했으며, 남양주 치매안심센터, 금천구 치매안심센터 방문 등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순방 시에도 미국 워싱턴의 노인요양시설, 벨기에 브뤼셀의 치매요양시설, 스웨덴 스톡홀름의 왕립치매지원센터 등 선진국의 치매환자 대응 현황을 살펴본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