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민의힘이 당명 변경에 따른 새 로고와 당색 결정을 또 한 차례 연기했다. 당 지도부가 단일색이 아닌 여러 색을 혼용하는 새로운 당색을 안건으로 낸 후, 당 내 진통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로운 당 로고 및 당색 발표를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거쳐 발표한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전날 기자회견 형식으로 당 로고 및 당색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좀 더 논의를 한 후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변경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당원카드 예시.[사진=국민의힘 제공] 2020.09.14 taehun02@newspim.com |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비대위에 다양성과 포용성의 의미를 담아 빨강·노랑·파랑 3색을 혼용하는 안을 보고했다.
그러나 기존 '해피 핑크'색이나, 자유한국당 시절 사용했던 빨강 단일색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당원들 사이에서 파랑과 노랑을 사용한다는 데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랑은 더불어민주당, 노랑은 정의당의 당색이다.
이 같은 기조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추진하는 당의 변화에 대해 남아있는 거부감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내년 4·7 재보궐 선거 및 대선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당의 지향점을 수도권, 중도, 여성·청년 등으로 명확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당의 '기득권' 세력인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과 보수층 및 장년·노년층의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색을 둘러싼 진통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도입해 이어가고 있는 붉은색 계통의 당색을 바꾸겠다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간접적 저항이라는 의미다.
실제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기존 당색인 해피 핑크와 빨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전 새 여의도 당사 입주 현판식을 치러야 하는 당 지도부로서는 내일 의총 끝장토론을 통해 어떻게든 당 로고 및 당색 결정을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2차례 연기하며 불필요한 당 내 분란의 싹트기 시작해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별 것 아니라 생각했던 당색 변경이 이슈화되고 있다"며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당 내 분란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 내일 의총을 통해 최종 결정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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