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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SC 주가 22년 만에 최저...핀센 보고서 파장

기사등록 : 2020-09-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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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홍콩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은행인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SC)의 주가가 21일 각각 홍콩과 런던 증시에서 최소 199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망(FinCEN, 이하 핀센)'에 제출된 '의심활동보고서(Suspicious Activity Reports; 이하 SARs)'의 파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HSBC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후 런던증시 개장 후 288펜스로 5% 하락하며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HSBC 은행 건물 [사진= 로이터 뉴스핌]

스탠다드차타드의 주가는 런던증시에서 4.6% 내리며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은행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지수의 은행섹터 지수가 4.8% 급락 중이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JP모간체이스와 도이체방크, 뱅크오브뉴욕멜론 등과 함께 SARs에 가장 많이 등장한 5개 은행에 속했다.

SARs는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총 2조달러가 넘는 의심 거래 정보 2100여건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핀센으로부터 유출된 것을 미국 버즈피드가 입수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과 공유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행들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같은 조세회피처 등록 회사와 관련한 자금을 옮기는 등의 불법 활동을 용인하거나 해당 활동에 이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SARs에 등장한 은행들은 서둘러 성명을 내고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과거의 일이며 자체적으로 돈세탁 관련 규정 준수를 위한 시스템을 강화해 왔다고 해명했다.

HSBC는 20일 성명을 내고 "ICIJ가 제공한 모든 정보는 과거의 일"이라며 "우리는 2012년 금융 범죄를 척결하기 위한 능력 강화를 위해 다년간 계획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스태다드차타드도 성명에서 "극도로 심각한 금융 범죄와 싸우기 위한 책임을 다해 왔고 법 준수를 위해 상당히 많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는 "우리는 미국의 제재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해 모든 법률과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ICIJ는 과거의 사안을 보도한 것"이라며 "우리는 통제 강화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원을 투자해 왔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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