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당 간부들의 실력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초기부터 실력에 기반해 관료들을 발탁해왔다고 분석했다.
23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CNA 적성국 분석국장은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2013년부터 군부터 시작해 말단 관리들에 책임을 물어왔다"며 "서열과 직위, 관계 보다 능력에 근거해 승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폭우와 강품 피해를 복구해 새로 일떠세운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2020.09.15 oneway@newspim.com |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연구원 역시 VOA에 "서열이나 연고 보다 경험과 실력을 우선시하는 것은 김정은 지도부의 오랜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매든 연구원은 지난 2013년 내각총리에 기용되고 2019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박봉주, 외무상과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지내고 은퇴한 리수용을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인민군 사령관 출신으로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생산을 지휘하면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며 주목되는 사례라고 전했다.
그는 당의 실력중심주의가 정부의 중간 간부, 지방 간부까지 적용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당 일꾼들 속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권위는 직위가 아니라 실력에 의해 담보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당 일꾼의 수준과 능력은 연한이 오래됐다고 저절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며 학력과 경력이 요란하다고 높은 것도 아니다"라며 "당 일꾼의 발언권과 사업 권위는 직위나 간판에 의해서가 아니라 실력에 의해 담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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