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21일 어업지도 업무 중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남, 47세)이 생존해 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실종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보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현 시점에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사진=뉴스핌DB] |
앞서 일부 매체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를 인용, 군이 실종자의 생존을 확인했으며 그의 월북 정황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생존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현재 생존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인했다.
[연평도=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상, 해상, 공중에서 모든 적대행위 중단을 시작한 지난 2018년 11월 1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북한 장재도에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설비가 관측되고 있다. 2018.11.01 |
◆ 생존 가능성 확인 안 되지만…현실적으로 사고에 의한 실종 가능성은 낮아
국방부에 따르면 실종된 A씨는 지난 21일 오전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탑승한 채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A씨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다.
그런데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경 점심시간에 A씨가 보이지 않았다. 동승한 선원들이 어업지도선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지만, 선상에서 신발만 발견되고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자 이들은 해양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해경은 이날 오후 12시51분경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접수 후 해경을 비롯해 해군, 해수부는 해군 함정과 항공기, 선박 등 20여대의 구조 세력을 투입해 실종해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군은 "실종자가 지난 22일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계당국과 함께 북측에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실종 경위, 경로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관계당국은 A씨가 악천후로 인한 사고로 실종됐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실종될 당시 소연평도 인근 해상의 기상은 풍속 2~4m/s, 파고 0.5m로 좋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관계당국은 A씨의 실종 경위에 대해 월북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