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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문대통령, 스가 日 총리와 첫 통화..."강제징용 문제, 최적 해법 찾자"

기사등록 : 2020-09-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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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한일관계,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길 희망"
靑 "한일 정상 모두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에 만족"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와 첫 한일정상 간 전화통화를 갖고 강제징용 등 한일 간 갈등 사안과 관련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속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한일 정상 모두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스가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일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스가 총리가 99대 일본 총리에 취임한 것을 축하하며 "한일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할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와 첫 한일정상 간 전화통화를 가졌다.[사진=청와대]

이에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사에서 비롯한 여러 현안들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스가 총리 취임을 계기로 강제징용 등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해나가자"며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하자"고 답했다.

아울러 한일 정상은 양국의 공통 과제인 코로나19를 언급하며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서로 협력하고 양국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힘과 위로를 줘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 역시 코로나 극복이 최대 과제"라며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한국이 'K방역'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의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내년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길 기원한다"고 했고 스가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긴밀한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을 할 수 있었다'고 했고, 스가 총리도 '솔직한 의견 교환이 반갑다'고 인사하며 통화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한국·북한·중국·일본·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상간 첫 상견례"라며 "함축적이나 다양한 현안 의견 교환이 있었고 오늘 통화 가운데는 현안에 대한 소통과 대화, 협력을 정상 차원에서 가속화 내지 독려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화는 우리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우리 측이 먼저 제안했다"며 "정상 취임 후 통화는 축하하는 쪽에서 먼저 요청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취임 후 첫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통화를 했을 때 일본 측에서 먼저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를 감안한다면,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대신 문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고 스가 총리가 내민 손을 잡아, 전화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 정부나 일본 정부나 국민들한테 현재 한일관계가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에 정상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한다. 스가 총리호는 이번에 새로 출범했기 때문에 이례저례 할 일이 많다"며 "이번 통화를 계기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누가 먼저 전화를 요청했는지) 본말이 전도되면 안 된다"고 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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