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김진호 기자 = 코로나19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들어 확대된 환율 변동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환율 변동에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분야는 단연 수출업체들이다. 수출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환율이 경제 상황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8.3원 오른 1172.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24일까지 달러/원 환율은 매일 평균적으로 4.9원의 등락폭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동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 3월 달러/원 환율 일평균 변동폭은 13.8원에 달했다.
지난주 1150원대까지 내려갔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반등하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건 수출 기업들이었다. 수출업체는 달러로 결제대금을 받아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바꾸곤한다. 이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수취한 자금의 가격도 같이 내려가 버린다. 또 원화가치가 상승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 수요 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가에서 감염증 확산이 다시 심화되고 있어 교역 거래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을 통해 상품수출이 연간 4.5% 역성장 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상품수출이 하반기 이후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으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개선세가 완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율 급락은 겹악재로 부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수요가 부족한 시점에 원화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은 부담이 된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화벌이를 해주는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가지고 국내에 들어오고 있지 못한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업체가 물량이 줄어든 것을 물가로 버티던게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자체가 가뜩이나 둔화된 실물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석하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외 펀더멘탈이 그대로인 가운데 환율이 크게 변동하는 것은 자금 유출입과 연관지을 수 있다. 유동성이 실물경제에 비해 상당히 커진 상태에서 대외 유출입은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하며 이는 실물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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