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부가 LG화학이 자사의 자료를 무단한 정황이 있다며 포렌식을 해달라는 SK이노베이션의 요청을 기각했다.
ITC 재판부는 29일 오전 "양측의 주장을 검토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포렌식) 요청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ITC는 기각 결정문 한줄을 공개했으며 이날 결정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이후 추가 입장문을 낼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SK서린빌딩 본사에서 진행된 디지털 포렌식 조사에서 LG화학이 자사의 자료를 USB에 무단으로 담아 반출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배터리 핵심기술 조차도 USB에 담겨 반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이달 초 ITC에 이와 관련 포렌식을 요청했다.
반면 LG화학은 포렌식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당사의 포렌식 과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이 당사의 선행제품을 참고해 특허를 출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해달라는 제재요청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이번 결정에 대해 "포렌식을 하지 못해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어떤 자료를 유출했는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LG화학 측에서 USB를 이용해 자료를 외부로 이동한 행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 "LG화학은 소송절차를 악용해 SK이노베이션의 회사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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