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코로나19(COVID-19) 투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외출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세다. 백악관 의료진의 말과 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양호해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미국 현지시각) 폴리티코와 CNN방송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터리드 의료센터 외곽을 대통령 전용차량을 타고 돌면서 손인사를 해 지지자들을 놀라게 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길가에 밀집한 지지자들 다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려는 욕구와 함께 주변 스탭들을 감염시켜도 상관이 없다는 듯한 태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전염성이 강하고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지 그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트럼프가 탄 차량 앞 좌석에는 전신 의료가운과 호흡기 마스크, 투명 얼굴가리개 등을 착용한 비밀경호요원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거리에 나와있는 우리 위대한 애국자들에게 조금 놀라움을 안겨줄 계획"이라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여러분들에게만 전하는데 잠시 깜짝 방문을 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코로나19 투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 밖을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2020.10.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전 8시 22분 기준 현재 미 3대 주가지수 선물은 0.5%대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1포인트(0.55%) 오른 2만7716포인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0.52% 상승한 3356.75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나스닥 100지수 선물은 79.13포인트(0.70%) 올라 11312.38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악관 의료진은 앞서 기자화견을 통해 이르면 그가 컨디션이 양호하면 월요일 퇴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를 증명하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을 타고 월터 리드 육군의료센터 주변을 돌며 자신의 쾌유를 바라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소동 직후 데일리비스트(Daily Beast)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자신의 말과 다르게, 또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를 무시하고 자유분방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CDC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는 한 집에 머물러야 하고, 병실 밖으로의 이동과 이송은 의학적으로 필수적인 목적에 국한되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