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최근 미국 경제 회복으로 북미~유럽간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HMM의 대서양 노선 운항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HMM은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해 아시아~유럽 노선 재패에 나선 상황. 여기에 대서양에도 배를 띄우면 해운 강국 재건에 속도를 높일 수 있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지난 4월 가입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는 최근 미국 경제 회복세로 일시 축소한 대서양 횡단 노선 운항을 재개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1분기 HMM의 선박도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MM은 과거 가입했던 해운 동맹인 '2M'에서 지난 2018년까지 대서양 횡단 노선을 운항한 경험이 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인 HMM의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제공=HMM) 2020.10.05 syu@newspim.com |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아메리카, 중동, 등 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게 ▲아시아~북유럽 ▲아시아~지중해 ▲아시아~중동/홍해 ▲태평양 횡단(서안·동안) ▲대서양 횡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척 모두 만선(滿船)을 기록한 HMM의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아시아~유럽 항로를 운항 중이다. 부산에서 출항해 중국, 싱가포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지나 영국 사우햄프턴, 독일 함부르크,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으로 향하는 노선이다.
HMM은 또 지난달 29일 4600TEU급 컨테이너선을 긴급 투입해 부산~LA를 연결하는 북미 서안 항로를 운항 중이다. 최근 북미 서안 항로에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주들의 긴급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결정이다.
아직 HMM이 운항을 하지 않는 노선은 북미에서 유럽을 연결하는 대서양 횡단 노선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미국 뉴욕이나 휴스턴, 뉴올리언스 등에서 출발해 유럽을 연결하는 대서양 횡단 노선을 가지고 있다.
HMM은 대서양 노선 투입에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만선 행진 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당분간 유럽 노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 대서양 횡단 노선 투입은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오르지 않았다"며 "단순히 배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어느 정도의 짐을 실을 수 있는지 영업망도 고려해야 한다. 당분간 유럽·북미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HMM은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한 상황에도 13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1분기만의 흑자전환으로, 지난 2분기부터 투입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의 만선 행진과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규모는 상반기 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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