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로 꼽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청약이 시작됐다. 하지만 증권사 영업점 청약 열기는 카카오게임즈 등 이전 공모주 청약에 미치지 못한 분위기다.
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여의도지점과 목동지점은 모두 대기인원이 5~6명으로 이전 공모주 청약 때보다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 대기인원이 20~30명에 대기시간 1시간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영업점 분위기가 예전과는 달라 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에서 한 시민이 청약을 하고 있다. 6일까지 청약예정일이며 8일에는 환불이 예정돼있다. 2020.10.05 alwaysame@newspim.com |
영업점 관계자는 "올해 이미 대형 공모주 청약을 여러번 경험해본 투자자들이 이번 빅히트 청약에는 영업점 방문 대신 MTS를 통한 온라인 청약으로 대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쟁률도 이전 공모주 청약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빅히트 청약 경쟁률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NH투자증권 49.5 대 1, 한국투자증권 67 대 1, 미래에셋대우 83.42 대 1, 키움증권 50.14 대 1이었다. 평균 경쟁률은 62.5대 1을 기록중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첫날 통합 경쟁률 427대 1이었다.
청약증거금도 오후 2시 기준 NH투자증권 2조1600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1000억원, 미래에셋대우 1조428억원, 키움증권 1253억원으로 총 6조4281억원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반 청약 첫날에 증거금 약 16조4000억원을 모았다.
다만 공모주 청약의 경우 첫날에는 투자자들이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고 청약 이튿날에 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내일 청약이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빅히트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기면 증거금 1억을 넣어야 겨우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투자자들이 위축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이틀 연속 상한가)' 이후 7일 연속 급락하며 최고가보다 33% 떨어지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많이 꺾였다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전 대형 공모주 청약에서 큰 금액을 넣어도 손에 쥐는 주식 수가 적고, 또 결과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빅히트 때는 '일단 관망'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