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0-06 14:54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초 제8차 당 대회까지 '80일 전투'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올해 수해와 태풍, 코로나19 등 삼중고가 겹치며 부진했던 경제 성과들을 어떻게든 끌어올리기 위해 인민들을 재촉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80일 전투'를 선언, 내년에 열릴 예정인 제8차 당 대회에 앞서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신은 "지금 우리 앞에는 품 들여 준비해 온 노동당 창건 75돌 경축 행사를 성대히 진행하고 새해 정초에 소집되는 당 제8차 대회를 자랑 찬 투쟁성과로 빛나게 맞이해야 할 무겁고도 책임적인 과업이 있다"고 전했다.
대북 제재로 경제난이 장기화되고 있는 북한은 지난 1월 코로나19로 대대적인 국경 봉쇄 조치를 감행,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켜 왔다. 또 여름 장마와 태풍 피해까지 겹치며 올해 경제목표 달성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이에 북한은 지난 8월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목표 달성 실패를 공식 인정하는 한편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를 소집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대북 전문가 "80일 전투, 대중 운동 상징...경제적 어려움 돌파 의지"
김 위원장이 언급한 '80일 전투'는 제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조급한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초 제8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 카드를 꺼내들기에 앞서 올해 성과를 어떻게든 도출해내겠다는 의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내년 초 8차 당 대회에서 어떻게든 업적을 내보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센터장은 "경제분야 5개년 계획을 통해 추진해온 사업들이 미진한 상황"이라면서 "평양 병원이나 원산 갈마지구 사업 등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최대한 잘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중이 80일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80일 전투는 대중 운동을 상징한다"며 "대중을 동원해 경제적 어려움을 돌파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자원 부족이나 경제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존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 8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역시 "북한이 7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최대한 성과를 내도록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는 5개년 계획이 성과가 있었다고 해야 8차 당 대회시 새로운 비전 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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