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에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 전반에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체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이 10%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ASP가 최대 10% 하락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메모리 반도체 ASP가 10% 가량 떨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자료=트렌드포스] 2020.10.07 sjh@newspim.com |
D램의 경우 모바일용과 서버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모바일용의 경우 미국의 본격적인 제재를 앞두고 화웨이가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면서 삼성전자 등 3대 D램 제조사의 재고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
4분기에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ASP 하락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에 모바일용 ASP는 전분기 대비 최대 5%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서버용이다. 서버용은 모바일용보다 평균 가격이 높아 D램 제조업체들에게는 중요한 매출원으로 여겨진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의 고객사 재고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4분기 ASP가 전분기 대비 1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내 서버용 대표 제품 32GB 모듈 가격이 그간의 최저 가격인 100~1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낸드플래시 상황도 D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용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메모리(UFS) ASP는 3~7% 감소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와 달리 서버에 탑재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고객사들의 수요 약화로 하락폭이 더 큰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웨이퍼 ASP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D램과 낸드플래스의 4분기 ASP 하락폭은 비슷했으나 내년 1분기 전망은 엇갈린다. 트랜드포스는 D램 시장 수요 회복으로 ASP 감소폭(최대 5%)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반면 낸드플래시는 공급량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10~15%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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