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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카드론 11% 증가…카드사 "카드대출 갑자기 줄이면 더 위험"

기사등록 : 2020-10-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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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카드론 이용액 3조 9066억원…전년比 11.7%↑
카드사 이자수익률 167%…"저금리 혜택 독점" 비판
업계 "옥죄면 되려 취약차주 위험…상황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올해 8월 카드론 이용액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끌'(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은다) 등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카드론 이용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는 그러나 늘어난 대출 수요를 갑자기 줄이는 게 오히려 취약차주를 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3조 9066억원으로 전년 동월 3조 4965억원 대비 11.7%(4101억원)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소상공인들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서부센터에서 코로나19 경영안정자금 대출을 위해 상담창구로 들어서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4~10등급 소상공인들이 1천만원까지 1.5%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2020.03.31 leehs@newspim.com

올해 카드론 이용액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끌', '빚투'(빚내서 투자) 등 영향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경기 침체 여파로 생활 자금 수요가 늘었다. 지난 2월 3조 8685억원 수준이었던 카드론 이용액은 1달만에 4557억원이 늘어 4조 3242억원으로 급증했다.

재난지원금 논의가 본격화된 4월부터 3조 5851억원, 5월 3조 5260억원으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6월에 다시 3조 9415억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3조 3894억원 대비 16.3% 상승한 수치다. 7월 이후로는 3조 9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카드대출은 카드를 만드는 시점에서 신용 등급 및 대출한도가 정해지기 때문에 추가 심사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대신 금리가 연 15~20%에 달한다. 주 고객은 은행이나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다.

카드사들의 이자 수익이 커지자 코로나19로 서민들이 어려운 시기에 고금리 장사로 이익만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 조달 비용‧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가 올 상반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2조 5562억원이다.

차입금 조달비용과 비교하면 수익률은 167%에 달했다. 1년 전 157%와 비교해 10%p 상승한 것이다.

이에 박 의원은 "코로나 경제 위기를 이용해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의 혜택을 카드사들이 독점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원가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는 늘어난 대출 수요를 갑자기 줄이는 게 오히려 취약차주를 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1, 2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카드대출조차 이용하지 못하면 불법 사금융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없다. 당장 옥죄면 더 위험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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