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에는 상반기 실적이 좋고 하반기에 다소 주춤한 '상고하저' 흐름을 반복해 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나타나면서 TV와 가전 판매가 늘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9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4954억원) 대비 94%, 전년 동기(7814억원)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6조91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8%, 전년 동기대비 7.8% 늘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LG전자 실적 추이. 2020.10.08 sjh@newspim.com |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매년 1분기에 최대 실적을 보인 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이번 실적 개선은 펜트업 수요가 3분기에 본격화된 것과 코로나19로 온라인 등 언택트 관련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가전사업부와 TV 사업부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부문별 구체적 실적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LG전자는 3분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부문이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부문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TV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LG전자 TV 판매량은 794만대로 전분기 대비 81.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 늘었다.
이와 함께 영업 적자를 이어가던 전장사업과 스마트폰이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적자폭을 줄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부의 경우 상반기 코로나19로 셧다운됐던 고객사 공장이 재개되면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준프리미엄급으로 내놓은 벨벳과 미국 등에서 중저가 실속형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의 외형성장과 적자축소가 올해 3분기 연속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VS사업부도 외형성장과 함께 적자츨 축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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