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던 대선 2차 TV 토론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자신은 전염성이 없다며 2차 토론이 원격으로 열린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측의 입장이다.
8일 대선토론위원회는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대선 토론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각 떨어진 장소에서 타운홀 형식으로 토론을 벌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재개할 만큼 자신의 상태가 좋고 자신이 전염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예정된 토론에 참석하는 대신 유세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020.10.02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비대면 토론을 하느라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은 전혀 토론도 아니다"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토론하는 것은 우스꽝스럽다"고 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전염성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아직 그의 의료진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코로나19 음성 반응이 언제였는지 밝히기를 거부해 그의 양성 반응이 얼마 동안 이어지고 있는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상태가 좋다, 정말 좋다"면서 자신이 치료제 투여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스테로이드제 치료는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24시간 동안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콘리는 "그는 나흘 이상 열이 없고 지난 24시간 동안 증상이 없었으며 입원 초기 이후 산소 보충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고 치료를 받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경미한 코로나19 환자들이 증상이 나타난 지 10일이 채 안 되는 기간 전염성이 있으며 중증을 겪으면 전염성이 더 오래간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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