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전국 265개 지진관측소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지진관측장비가 3.9일마다 한 번씩 오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작동 사례 5건 중 1건은 복구되는 데 하루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이 지진 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지진관측장비 오작동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지진관측소에서 발생한 지진관측장비 오작동은 총 529건이었다. 3.9일마다 한 번씩 오작동이 발생하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0.12 hakjun@newspim.com [사진=윤준병 민주당 의원실] |
오작동 발생 이후 정상 작동까지 걸린 시간은 1~6시간 이내가 156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6~12시간 이내는 150건, 12~24시간 이내는 111건이었다.
1시간 이내 수리·복구한 건수는 불과 1.3%인 7건에 그친 반면 24시간 이상 소요된 사례는 19.8%인 105건, 48시간 이상 소요된 건수는 4.7%인 25건에 달했다. 지진관측장비 고장 사례 5건 중 1건은 복구까지 하루가 지나야 하는 것이다.
오작동 발생 후 정상 작동까지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사례는 지난 2017년 12월 울릉도 지진관측소로 기록계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데 6.1일 걸렸다.
오작동 유형별로는 통신·전원·충전기 등 자료전송에 대한 오작동이 262건으로 전체 49.5%를 차지했다. 이어 지진계로 인한 오작동 204건(38.6%), 기록계로 인한 오작동 53건(10%), GPS로 인한 오작동 10건(1.9%) 순서였다.
지진관측장비 고장·오작동에 대한 조치기간 동안 지진으로부터 무방비 노출되고 있는 만큼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의원은 "오작동 발생 5건 중 1건은 정상작동까지 하루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지진관측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진으로부터 국민이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총괄기관인 기상청은 신속하고 철저한 관리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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