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가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연대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정의당의 정책 2중대로 만들겠다"고 한 만큼 정책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정의당 지지율은 여전히 10%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철 대표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귀책사유가 있는 한편, 개혁진영에서의 국민의힘 반발 여론도 만만찮다"라며 "결국 거대양당 심판론으로 선거가 흐를 텐데, 정의당은 정의당의 무기인 '정책 경쟁력'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1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민주당이 내년 4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다면 진보적 시민사회와 함께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사실상 후보 공천을 위한 '명분 찾기'에 나선 지금 선거 국면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김 대표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모두 민주당의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로 시작이 됐다"며 " (당소속 선출직 귀책사유로 치러진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제정할 때, 국민 지지를 받지 않았는가. 민주당 스스로 하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강은미 원내대표. 정의당 6기 대표단은 김종철 신임 대표와 강은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윤기, 김응호, 배복주, 박인숙, 송치용 부대표 5인과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구성됐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
후보군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이번 서울시당 위원장이 된 정재민 위원장 같은 분 그리고 서울시의원 하고 있는 권수정 의원 같은 분들도 아주 훌륭한 후보군"이라며 "부산에서도 후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진행된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는 "이번 선거는 정의당으로서는 아주 중요하고 저로서도 첫 시험대 같은 선거"라며 "정의당이 앞장서 다른 진보 정당과 진보 시민사회를 묶어세우며 강력한 선거연합을 할 것이고 그것에 앞에 설 정의당 후보군들도 많이 있다. 언젠가 한 번 보여드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진영에서의 패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국민의힘에게 넘겨줄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이 후보를 낸다는 것은 국민의힘을 알리바이로 삼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처음 주재한 회의에서 정책을 먼저 강조했다. 김 대표는 12일 대표단 회의에서 "미래세대가 사라지는 마당에 미래세대를 위한 재정을 아끼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정부가 마련한 '한국형 재정준칙'을 정면 겨냥했다. 한국형 재정준칙은 국가 채무를 GDP 60% 이내, 통합재정수지는 -3%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2025년부터 적용이라고 하지만 2025년에 이 기준을 맞추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거의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정부가 재정준칙 기준으로 제시한 국가채무 60%, 통합재정수지 –3%는 1993년 유럽연합 통합 당시, 각 국이 지켜야 할 국가채무와 재정적자의 기준인데 이는 단일국가인 우리나라와 맞지도 않고 경제위기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코로나 위기 시대에 적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 이날 정의당이 추진하는 전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이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전국민고용보험에 비해 수혜 대상이 넓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장 방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의당의 전국민 고용및 소득보험은 여기에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 그리고 자영업자를 포괄하는 말 그대로 전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이라며 "곧 전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을 들고 특수 고용직,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그리고 자영업자 여러분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 행보에 대해 "그동안 심상정과 노회찬이 '인물론'으로 돌파했다면 김종철 신임대표는 그동안 정의당이 갈고 닦아온 '정책'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책 대결로 특정 인물의 정당이 아닌 정당 자체의 존재감을 띄우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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