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항공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제주항공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국제선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당장 반등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의견은 매도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하향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3일 제주항공에 대해 "국제선 수송량 부진 속에서 국내선으로 버티는 상황"이라며 "국내선 역시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의 순손실은 546억 원으로, 유상증자 후 자기자본은 약 2270억 원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로 1506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류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유상증자 후 3분기 말 현재 약 2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임차료 등 비용 유예에도 불구하고 월 300~400억 원 수준의 현금을 소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연말 이후 추가적인 자금 수혈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며 "정부의 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은 긍정적이나 약 5~7%대의로 예상되는 높은 금리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항공에 대한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도 하향됐다. 순손실은 각각 3131억 원, 638억 원으로 추정된다. 류 연구원은 "면역여권 제도 시행, 백신 개발 등 국제선 운항 본격화를 위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4% 줄어든 685억 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511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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