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농촌진흥청이 최근 5년간 국내 품종개발을 위해 1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작물별 자급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한국은 버섯, 장미, 국화 등 해외에서 수입한 종자 사용료로 매년 140억원씩 로열티를 외국에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농작물 종자의 로열티로 지급한 금액은 매년 140억원씩 총 135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버섯이 49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장미가 3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주요 품목별 종자 자급률 [자료=정운천 의원실] 2020.10.13 onjunge02@newspim.com |
농진청은 국내 품종개발을 위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1128억원, 연평균 225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지만, 작물별 국산품종 자급률은 포도(4.1%), 배(14.2%), 난(19.4%) 등 20%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채소 중에서는 양파가 29.1%로 가장 낮았고, 화훼는 장미 30.3%, 국화 32.7%, 포인세티아 38.6% 등이 다른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급률이 낮다.
농진청은 최근 5년간 총 392건의 신품종을 개발하여 194건을 보급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종자수입액은 6848억원으로 종자수출액 3114억원의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입의존도가 높은 양파는 종자구입비로 2019년 145억원을 포함하여 지난 5년간 739억원을 지불했다.
정운천 의원은 "농진청이 국내 품종 개발에 막대한 R&D 예산을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품종 자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농진청이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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