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0-14 14:03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다음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지난번 8월말 금통위 회의 이후의 대외 여건 변화를 보면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확대되면서 그간의 세계경제 회복 흐름이 약화되었습니다. 주요 국별로 보면 미국경제는 소비와 고용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다소 둔화되었으며 유로지역과 대부분의 신흥시장국도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다만 중국경제는 수출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도 개선되는 등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 정부·의회 간 경기부양책 논의 경과에 따라 주요 가격변수가 등락을 하였는데 주요국 주가와 금리가 상당폭 하락하였다가 9월 하순 이후에 반등하였습니다.
지난 8월말 금통위 회의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먼저 장기시장금리는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 그리고 국고채 수급 상황에 주로 영향을 받으면서 큰 폭으로 등락하였습니다. 주가는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우려 그리고 미국의 추가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에 영향받아 상당폭 조정을 받은 후에 반등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9월 중순 이후 미 달러화 약세가 빠르게 반영되면서 최근 1,150원 내외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금융기관 대출을 보면 기업대출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 자금수요 증대 등으로 8∼9월중 큰 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한편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완화적 금융여건 하에서 재정의 확장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점 그리고 그간 취해진 통화·재정정책 대응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앞으로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점차 약화되면서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및 대외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 그리고 부동산과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전원일치였습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