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0-14 14:49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 국시 미응시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는 당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의정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의협은 14일 '더불어민주당과 보건복지부는 의료계 향한 졸렬한 보복 조치 중단하라'는 성명을 통해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의협은 "처음에는 국가시험 당사자인 의대생들의 응시 의향을 문제 삼더니 슬그머니 국민 정서를 내세워 사과하라, 반성하라는 등 훈수를 두며 갑질하는 복지부의 모습은 비겁하고 유치하다"며 "이는 한 나라의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취할 태도가 아니다. 복지부는 지난 의사 파업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인지 감히 국민에게 물어볼 자신이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의료계가 집단휴진에 나선 것은 정부의 협의 없는 정책 추진이 원인인데 합의 후 그에 대한 화풀이를 의대생에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당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하며 은근히 부추기고 있는 여당 역시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의대생들에게 '비겁하게 병원장 뒤에 숨고 있다'고 비난하는데 정말 비겁한 것은 의료계 몰래 정책을 추진하면서 제대로 된 공청회나 공식적인 의견조회 한번 없이 졸속으로 밀어붙인 정부와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우리는 여당과 정부의 의료계를 향한 보복 조치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당정은 즉시 이와 같은 졸렬한 행위를 중단하고 진정성을 갖고 9·4 합의를 이행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경고를 무시함으로써 빚어지는 모든 결과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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