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구 앤트파이낸셜·蚂蚁金服)을 거래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중국 알리페이 상하이 지사에 있는 로고. 2020.09.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행정부에 앤트그룹을 제재하는 권고안을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국무부는 앤트그룹을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거래제한 명단이란 미 업체가 당국의 특별 승인 없이는 명단에 오른 기업에 대한 첨단기술 하드·소프트웨어 수출을 할 수 없게끔 한 제재로,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華為)도 이 명단에 올라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앤트그룹이 중국 정부에 스마트폰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Alipay)를 통한 미국 사용자들 거래정보를 넘기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미국인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여러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해왔다.
앤트그룹은 이달 중으로 상하이와 홍콩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그 가치는 총 350억달러에 달한다. 이미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미국 투자자들이 있는데, 통신은 미국 정부 내 대중국 강경파가 미국 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제한 명단 대상 업체 선정에 관여하는 미 상무부나 재무부가 언제 앤트그룹에 대한 검토를 실시할지 알 수 없다. 미 국무부는 로이터의 사실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앤트그룹도 취재질문에 대한 답변은 피했지만 회사는 전체 사업부문의 불과 5%만 해외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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