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가 2.5% 정도 위축하고 내년에 성장세로 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수정에 대해 천장이 2%가 아니란 얘기라며, 자신은 완만한 인플레 수준을 약 2.25% 정도로 본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 제로 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플란 총재는 이날 댈러스 연은이 주최한 화상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약 2.5% 위축되고 내년에 3.5%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 성장률이 연율로 30% 정도 튀어오른 뒤 4분기에 연율 약 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7%에서 7.5% 사이로 올 한 해를 마감할 것 같다고 카플란은 말했다. 현 실업률은 7.9%다. 그는 오는 2023년까지 실업률이 4%대로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준의 물가안정목표 수정에 대해 2%가 억제에 나서는 천장이 아니란 얘기라면서, 자신은 '완만한(moderate)' 인플레가 약 2.25% 수준 정도로 보며 2.5%~3.0% 정도는 완만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플란 총재의 발언은 2.5%가 넘는 높은 물가 수준에서는 억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인플레 오버슈팅 용인 수준은 변화 속도에 달려있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대응 방식은 계속 연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의 경험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연준이 또다시 이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염병은 블랙스완이 아니라 몇주 몇일에 걸쳐 축적된 것이며 국채를 비롯한 시장이 완전히 붕괴됐는데, 진정한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은 언젠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4년 동안 제로 수준에 묶어두는 것은 이런 부분에는 도움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제로 금리를 너무 오래 지속하면 예금자가 다치고 더 큰 취약성과 불균형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카플란 총재는 코로나19로 대면 업무를 하는 여성과 소수집단이 직장을 잃었다며 이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자녀양육을 병행해야 하는 환경에서 고등학교 교육 이하의 여성들이 같은 조건의 남성들 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좋지 않은 위치에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 기업과 정책입안자들은 교육과 직업훈련에 투자해야 실직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중 상당수는 돌아갈 직장이 없을 수 있다"며 이는 집에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은 고학력 사람들과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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