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최근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미국을 크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에서 지난 12일 현재 1주일간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일일 평균치가 7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미국의 일일 평균치 4만9000명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는 100만명당 152명 수준이며, 미국은 150명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위기에도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한 선수들이 지나는 시스트롱-오르시에르 메를렛 구간에 인파가 몰렸다. 2020.09.01 gong@newspim.com |
유럽의 신규 확진자 수가 미국을 앞지른 것은 지난 3월 말~4월초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은 일일 평균 인구 100만명당 25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는데, 이는 7월 정점이었던 미국보다 높은 수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감염병 경제학자인 플라비오 톡스버드 교수는 "우리가 확진자 수에서 '티핑 포인트(임계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병원에 입원하는 확진자 사례도 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초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 등 유럽 19개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가 지난 4월 최고치보다 25% 높다고 밝혔다.
노년층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대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65세 이상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명당 3명꼴로, 한 달 전보다 8배 증가했다. 영국 병원 자료에 따르면, 85세 이상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하는 수는 적지만, 증가세는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파리와 전국 8개 도시 지역에 9시 이후 야간 통행금지를 발표했다.
스페인은 지난 9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수도 마드리드에 대한 부분 봉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또 마드리드와 주변 9개 도시에는 일과 의료와 같은 필수 업무만 통행을 허용했다.
영국도 2차 확산이 가팔라지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2일 3단계 방역조처들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 중인 리버풀시에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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