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대면외교 재개와 외교다변화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외교부는 15일 김건 차관보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멕시코를 방문하며, 함상욱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도 오는 19∼20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교부 고위급 간부가 중남미 국가를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26일 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 간 연례 고위관리 협의체인 '한·아세안 대화'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에멀린 브루나이 외교차관과 공동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8.26 [사진=외교부] |
지난달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베트남을 찾았고, 최종건 1차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했다. 김 차관보는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순방했다.
김 차관보는 멕시코 방문 기간 중 훌리안 벤투라(Julian Ventura) 외교차관과 면담하고 다비드 바우티스타 멕시코-한국 의원친선협회장 면담, 멕시코 진출 한국 기업 대표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김 차관보는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멕시코 측의 지지도 요청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차관보는) 최근 발효된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계기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주재국에 전달하고, 한-멕시코 FTA 협상을 공식 재개할 수 있는 방안 등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SMCA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의 NAFTA 개정 협정을 말한다.
이 당국자는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페루 4개국이 가입된 '태평양 동맹'이라고 있다. 중남미 전체 GDP의 60%를 차지한다. 멕시코와 한국의 준회원국 가입을 협상하고 있는데, 멕시코 지지가 필요하다. 준회원국으로 가입되면 한-멕시코 FTA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우리는 멕시코 제외한 삼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다. 한-멕시코 FTA 개시 문제와 준회원국 협의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세계 15위 경제 대국으로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2019년 171억달러)이자 투자 진출국이다. 40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하고 있으며 재외동포 1만2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과 멕시코는 196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200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전통 우방국으로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를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공조해 왔다"고 말했다.
◆ 함상욱 다자외교조정관, 에티오피아와 코로나19 대응 등 논의
함상욱 조정관은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를 방문해 에티오피아 외교부 및 아프리카연합(AU) 고위인사와 면담하고 △코로나19 대응 협력 △한국 정부가 내년 4월 주최 예정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준비 등 주요 양자·다자 현안 △지역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함 조정관 방문에는 정부가 지난 7월 글로벌보건안보대사로 임명한 오명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동행해 에티오피아 보건부 전문가 및 WHO 에티오피아 사무소장 등을 면담하고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한 보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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