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최근 16개월 된 아기가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상처를 입고 숨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올해 아동학대 검거가 30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경찰이 아동학대로 검거한 사건은 총 3314건이다.
유형별로 체벌 등 신체 학대가 23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서 학대 369건, 방임 253건, 성 학대 18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아동학대가 발생한 장소는 집이 27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집과 학교·학원이 각각 146건, 124건이었다. 복지시설과 유치원은 각각 41건, 21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461건, 인천 229건, 부산 149건, 울산 164건, 대전 162건, 전북 132건, 충남 124건, 전남 172건, 대구 110건, 충북 105건, 경남 116건, 강원 86건, 경북 92건, 제주 98건, 광주 102건, 세종 13건 등이다.
아동학대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아동학대 검거 건수는 2017년 3320건에서 2018년 3696건, 지난해 464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생활했던 아이가 많았던 터라 아동학대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박 의원 측 설명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2020.8.25 cosmosjh88@naver.com |
박 의원은 "아동은 스스로 학대 사실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가정 체류 시간이 늘어나므로 더 강력한 보호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16개월 유아가 숨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온 몸에 멍이 든 상태로 병원에 온 이 아이를 본 의료진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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