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시아 자산운용사들이 다음 달 미국 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 대비 차원에서 금 등 안전자산과 중국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운용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3일(현지시간) 대선에서 패배해 불복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 같은 헤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용 안전자산으로 금뿐 아니라 일본 엔화도 거론됐으며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언급됐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설문에 따르면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대선에서의 논쟁적인 결과를 예상, 이에 따른 극단적인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인베스코와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켓츠 등은 중국의 빠른 경기 회복 속도를 언급하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보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뱅크쥴리어스 배어앤드코의 마크 매튜스 아시아 조사 책임자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그가 승리하면 미국과 중국 관계의 혼란상은 다소 진정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UBS의 아드리안 주어처 글로벌 자산배분 책임자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도 대선 관련 위험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 일부를 금 또는 옵션 쪽으로 변경하는 전략을 추천 중이라고 했다.
T.로위 프라이스의 토머스 풀라우에크 아시아·태평양 지역 멀티애셋 솔루션 부문 책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강력한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할 때 선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미국보다 아시아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 9월 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의 상승률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2%포인트(p) 넘게 앞지른 가운데 이런 추세가 단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모비우스 캐피털파트너스 창립자이자 마크 모비우스는 지난 16일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논쟁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주식시장이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비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세금 등의 측면에서 친시장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증시에 더 호재라고 평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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