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의 '3조 자구안' 일환으로 추진 중인 ㈜두산 모트롤BG(사업부) 매각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20일 ㈜두산이 모트롤BG 분할을 의결하며 이르면 오는 12월 모트롤의 주인은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 바뀐다. 두산그룹은 4530억원의 매각대금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오전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모트롤BG 분할을 최종 의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의 모습. 2020.09.22 dlsgur9757@newspim.com |
㈜두산의 사업부문 중 하나인 모트롤BG를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고 분리한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다. 두산은 지난 9월 모트롤BG를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대금은 4530억원이다.
신설회사는 '주식회사 모트롤'로, 모트롤BG가 영위하던 유압기기 제조·판매사업, 방산사업을 전부 가져간다. 모트롤BG는 건설 중장비용 유압기기와 방위산업용 유압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1위 유압기기 회사다.
해외기업으로 인수될 경우 방산사업은 별도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국내 투자사에게 인수되며 방산사업까지 그대로 가져가게 됐다.
주식회사 모트롤의 본점은 모트롤BG 생산 공장이 있는 경남 창원시다. 대표이사는 현 모트롤BG장인 김원의 부사장이 맡는다. 자본금은 30억원, 총 자산은 3564억원 규모다.
분할기일은 다음달 24일이다. 딜 클로징(거래종결일)은 오는 12월께 완료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매각대금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의 총 유상증자 금액은 당초 계획했던 1조3000억원에서 1조1712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최근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하락하며 모집가액이 1만700원에서 9640원으로 낮아지면서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각각 절반씩 상환한다.
유상증자 금액은 두산그룹 자산 매각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사업부와 유휴 자산 매각에 집중한 결과 현재 매매계약이 체결된 건만 ▲동대문 두산타워 8000억원 ▲두산솔루스 6986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 4530억원 ▲클럽모우CC 1850억원 ▲네오플럭스 730억원 총 2조2000억원이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의 매각이 성사되면 3조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큰 틀을 차질 없이 마련하게 됐다"며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그룹의 신속한 경영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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