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국내 대표적인 산재재활의료 기관인 근로복지공단 소속병원 의료장비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장비 10대 중 4대가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이다.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일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소속병원 의료장비 내용연수 경과 현황'에 따르면, 자기공명 영상장치(MRI) 등을 포함해 공단 소속 10개 병원에서 사용하는 3000만원 이상 의료장비 총 403대 중 올해 6월 기준 39%에 달하는 157대가 내용연수를 경과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국립환경과학원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10.14 leehs@newspim.com |
특히 2016년 기준 총 보유장비 368대 중 내용연수 초과 의료장비가 76대로 노후화율(내용연수 경과율) 20.7%이었으나, 17년 28.3%, 18년 30.8%, 19년 36.7%, 20년 6월 기준 39.0%로 매년 증가했다.
내용연수를 초과한 의료장비 157대 중 '3년 미만' 의료장비는 81대로 전체 51.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3년 이상 5년 미만' 34대(21.7%), '5년 이상 8년 미만' 32대(20.4%) 순이다. 또한 내용연수가 10년 이상 초과한 의료장비도 4대(2.5%)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별 의료장비 노후 현황(경기요양병원 제외)을 보면, 순천병원이 가장 많은 노후장비를 보유했다. 실제 순천병원이 보유한 의료장비 48대 중 45.8%에 달하는 22대가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창원병원(43.6%), 안산병원(41.3%), 동해병원(41.0%) 순이다.
아울러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의료장비 수비용 및 건수 현황을 보면, 3년간 총 수리건수는 1422건이다. 2017년 354건, 2018년 472건, 2019년 596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에 따른 수리비용도 3년간 13억 210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 수리건수 1422건 중 3000만원 이상 의료장비 수리건수는 488건으로 24.2%에 달했다. 수리비용은 전체 수리비용 대비 71.5%인 9억4500만원에 이른다.
한편 올 7월 말 기준 근로복지공단 소속병원의 병상 수는 총 2922병상이다. 지난해 기준 공단 소속병원을 찾은 전체 입원환자는 89만4404명, 외래환자는 115만49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대표적인 산재재활의료 기관인 근로복지공단은 근로자의 건강예방과 질병치료, 재활을 통한 조속한 복귀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노후장비로 인한 의료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의료사고 가능성이 존재해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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