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박다영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 일부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보다 훨씬 많은 돈을 옵티머스 등의 고위험자산 투자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와 강스템바이오텍, 에이치엘비, 녹십자셀, 녹십자웰빙 등은 옵티머스 펀드를 비롯한 고위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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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는 옵티머스 블라인드 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회사가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금액은 6억3196만원이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 일부 자금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이라며 "손실액은 전액 사재를 출연해 회사에는 단 한 푼의 손실도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헬릭스미스는 2016년부터 5년간 총 2643억원을 사모펀드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로 쓴 금액은 1302억원. 고위험 자산 투자가 연구개발비의 두배에 달한다. 헬릭스미스는 코리아에셋증권,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3곳에 투자한 금액 390억원 중 315억원을 상환받지 못했다.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채권(DLS)에 투자한 25억원은 전액 돌려받지 못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옵티머스 펀드에 총 37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년간 연구개발비에 들인 돈은 145억원이다. 강스템바이오텍 측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안전자산이라는 안내를 받고 투자한 것"이라며 "다만 이번 투자로 손실 없이 수익을 얻었고 추가 계약 갱신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외에 녹십자셀은 지난해 8월, 9월 각각 옵티머스 펀드에 10억원씩 투자한 것으로, 녹십자웰빙도 지난해 10월 옵티머스 펀드에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됐지만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가타부타 이견은 제기하지 않으면서도 "확인해주긴 어렵다"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녹십자셀이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로 지출한 금액은 55억원이며, 녹십자웰빙이 올해 상반기 경상연구개발비로 지출한 비용은 1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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