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리비아에서도 공급량이 늘어나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던 유가는 미국의 코로나19 부양책 기대가 부각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3센트(1.5%) 오른 41.46달러에 마감했다.
내일(21일)부터 근월물로 거래되는 WTI 12월물은 64센트(1.6%) 상승한 41.70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54센트(1.3%) 오른 43.16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시장은 미국의 코로나19 부양책에 주목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백악관과 부양책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시한 이날 부양책 협의 시한의 중요성이 대단치 않다고 강조했다.
OPEC 로고와 원유 채굴장비 모형.[사진=로이터 뉴스핌] |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시장을 지지할 것이고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유가를 다소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는 장중 유가를 압박했다. 게인(GAIN) 캐피털의 피오나 신코타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과 유럽에서 강하게 늘며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엄격한 봉쇄 제재가 세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는 장관급 회의를 열고 원유시장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OPEC+는 하루 77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인데 내년 1월부터는 감산 규모를 하루 200만 배럴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로 수요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1월 증산 여부는 내달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OPEC의 정례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원유) 수요 회복이 고르지 않다"면서 "오늘날 이러한 과정은 코로나바이러스의 2차 확산으로 둔화했지만 완전히 뒤집히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2명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2020년 말 이후 감산을 연장하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밴다 인사이츠의 밴다나 하리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에 다시 구름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비오날 톤하겔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원유시장 트레이더들은 전날 OPEC+ 회의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