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없어진 일자리가 83만개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의 충격이 극심했던 4월에는 108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82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에는 취업자가 5만7000명 줄었으며, 감소폭은 4월 108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폭은 5월(-91만9000명), 6월(74만7000명), 7월(-67만8000명), 8월(-57만3000명) 등으로 줄어들었으나 지난달 재확산 이후 다시 늘어났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0.10.21 onjunge02@newspim.com |
KDI는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취업자 증감 추이를 추정하고, 이를 실제 취업자 수치와 비교해 결과를 도출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실제 취업자 수 추이와 유사한 과거의 추이를 이용했다.
전체 일자리를 지역 간 교역이 가능한 재화를 생산하는 교역산업과 지역 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지역서비스업으로 구분하면 고용충격은 주로 지역서비스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산업은 제조업 등 전통 교역산업과 정보·통신·과학·기술 등 지식산업으로 구분되고, 지역서비스업에는 도소매업이나 숙박업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를 집필한 이종관 KDI 연구위원은 "현재까지의 고용 감소는 지역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인해 급감해 주로 지역서비스 일자리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지난달 전체 감소폭 중 교역산업에서는 19만1000명이, 지역서비스업에서는 63만5000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교역산업의 일자리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산업의 지난달 감소폭은 1차 대유행 시기였던 3월(-13만2000명)보다 더 컸으며, 교역산업 중 제조업만 놓고 보면 지난달 6만8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코로나19가 없었을 경우 8만8000개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위원은 "교역산업은 그 자체의 일자리 수는 크지 않으나 지역서비스업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는 고용승수효과를 통해 경제 전반의 일자리 창출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고용유지의 우선순위를 교역산업 일자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서비스업은 취약계층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에 재정을 지원해 소득감소를 보조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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