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 소장파 의원들이 주도한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가 오는 26일 출범한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만든 이 카페는 정치문화플랫폼을 표방해 정치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하우스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유의동·김웅 의원 등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친유승민계'가 만든 공간이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캠프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신환 전 의원(왼쪽)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카페 안내를 해주고 있다. 2020.10.21 taehun02@newspim.com |
오 전 의원은 21일 하우스에서 오픈스테이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15 총선 이후 몇몇 사람들이 모여 향후 정치일정을 고민하던 중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정치문화 운동을 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싸우는 곳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수진영뿐만 아니라 중도진영, 더 나아가 정당을 달리하는 분들도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이곳에서 하우스다운 철학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 전 의원과 유의동·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최홍재 코리아비전포럼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백경훈 공동대표는 "지금까지의 정치를 보면 '톱다운'식의 특정인물 중심, 권력자 중심의 정치가 계속돼 왔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전환점에 서서 봤을 때 '바텀업'으로 가야한다고 본다"며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급자 중심으로 우리의 뜻을 전해보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21대 총선 때 청년들이 공천을 많이 받은 것 같지만, 사실 당선되기 힘든 험지에 공천을 받았다. 낙선한 이후 청년들을 찾기가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하우스가 미래를 꿈꾸는 공간, 청년과 함께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캠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특정인과 관계없는 일반 대중, 청년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이라고 일축했다. 유의동 의원 역시 "오해는 거둬줬으면 좋겠다"고 힘을 보탰다.
오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제기된 내년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하우스가) 개인적인 정치적 목적을 두고 만든 공간은 전혀 아니다"라며 "시민 대중과 함께하는 정치적 공간,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점과 카페를 결합한 하우스는 회의공간 뿐 아니라 약 100명이 모일 수 있는 특강 공간도 마련했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150여명이 뜻을 모았다. 오는 30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창립 특강을 할 예정이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유 전 의원도 하우스를 방문했다. 유 전 의원은 오 전 의원과 함께 카페를 둘러보며 커피를 주문하기도 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