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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탈당에 '냉소' 민주당…"국민의힘 가는 것 아니냐"

기사등록 : 2020-10-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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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름 인정하는 것이 정치, 민주당 반성해야" 목소리도
이낙연 "아쉽게 생각, 충고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안타깝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저쪽 당(국민의힘)에 가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당은 여러 계층을 대표하고 다양한 의견을 녹여내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이 과연 잘 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며 "민주당은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정치의 본연"이라며 "금 전 의원의 생각에 동의는 하면서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한 4선 중진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심성이 착하고 국민을 사랑하며 좋은 정책을 내야한다는 열정이 있던 정치인"이라며 "그런 금 의원이 탈당해 매우 안타깝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만약 그가 다시 정치를 하려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을 옮긴 사람인 만큼 국민들이 신뢰를 주실 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금태섭 전 의원이 당적을 변경하려는 것이 아니겠나"라며 "탈당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태섭 전 의원, 윤관석 의원. 2019.11.05 kilroy023@newspim.com

금 전 의원과 함께 소신파 의원으로 꼽히던 박용진 의원은 21일 입장문을 내 "입장은 이해하지만 탈당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진영논리는 쉽게 빠질 수 있는 정치의 문법이지만 나라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갈라 놓는다"라며 "정치의 역할을 거꾸로 뒤집는 결과를 만드는 편가르기와 내로남불은 정치인이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금 전 의원 문제제기에는 동의했다.

다만 "정치인에게 소신에 따른 당 안팎에서의 수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라며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명예훼손 취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김용민 의원은 "많이 아쉽다"라며 "비록 탈당하셨지만 진보진영에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 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쉽게 생각한다"며 "충고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일단 떠나신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19.09.06 kilroy023@newspim.com

앞서 금태섭 전 의원은 21일 오전 6시경, 탈당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뤄지던 '기자 SNS 태깅',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은 입장문에서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편이 20년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선을 추구하고 우리 사회를 한 단계씩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선의를 인정하고 스스로 잘못한 것은 반성하면서 합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의원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조력자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 대표가 탈당했지만 민주당에 남았고 서울 강서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원내부대표 등 당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

징계 빌미가 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두고서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드는 것보다 검찰은 기소를 전담하고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수사권 조정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내왔고 지난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기권표를 행사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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