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배후로 일컬어지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두 번째 '옥중 입장문'을 통해 도피 당시 검찰 도움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1000만원 상당 술접대를 했던 검사들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이며,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는 편파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21일 14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최초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도피 당시 때부터 검찰 관계자들의 도피 방법 등으로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 수사팀이 자신의 추적 방법이나 핸드폰 사용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줬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일도 이부 삼백'(걸리면 도주하고 잡히면 부인하고 그래도 안되면 백그라운드를 쓴다는 법조계 은어)이라는 단어들을 썼다"며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검찰 관계자들 용어를 써가면서 도주를 권유했다"고 했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
김 전 회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술집에서 1000만원 술접대를 했던 검사 3명은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가 입장문에서 "A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며 "이들은 예전 대우해양조선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라고 썼다. 김 전 회장은 조사 당시 검사 2명을 사진으로 특정했으며 나머지 검사 1명은 특정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청담동 술집에서 접대했던 검사가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어떻게 그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거부할 수가 있었겠냐"며 "수사팀이 원하는 대로 모든 협조를 다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진행 사항들이 생중계 됐다"며 "라임 수사 관련 사항들이 검찰 관계자를 통하여서 생생하게 내 앞에서 전화기로 생중계 됐다"고 덧붙였다.
수원여객 횡령 사건 당시에도 청탁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 "수원여객 사건 당시 수원지검장에게 영장 발부 기각 청탁이 실제로 이루어졌다"며 "수원지검장 부탁으로 친형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지인에게 실제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실제로 한동안 영장발부가 안 된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편파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야당 정치인 관련 청탁 사건은 제가 직접 돈을 지급한 사실이 없지만 실제 라임 펀드 관계자인 모 시행사 김모 회장이 2억을 지급하였고 실제로 로비가 이루어졌다"며 "검찰 면담과정에서 말했는데 그 이후 참고인이든 그 어떤 다른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를 했음에도 6개월에 걸쳐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임사태 발생 이후 여당 의원을 직접 만난 건 딱 한차례"라며 "의원회관실에 저와 이 전 부사장, 이강세 스타모빌리디 대표 세 사람이 동시에 방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모 의원, 김모 의원, 이모 의원은 지난 2016년경에 만났던 일이고 라임펀드 관련해서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라임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그런 게 위선이고 가식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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