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불확실성에서 경제 하방 압력이 상당하므로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 국채를 매입하는 '부채의 화폐화(debt monetization)'도 정책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IMF가 22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은 지난 6월 전망에서 0.6%포인트(p) 낮춘 -2.2%로 하향 조정했지만, 내년에는 0.3%p 오른 6.9%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 아태지역 성장률 전망 [자료=IMF] 2020.10.22 herra79@newspim.com |
성장률은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였는데, 중국 1.9%, 베트남 1.6% 순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도(-10.3%)와 태국(-7.1%), 뉴질랜드(-6.1%), 싱가포르(-6.0%) 등은 크게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한시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별 상황이 매우 다른 만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크며 경기 하방 위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치솟고 실질 GDP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방 위험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꼽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경제는 대부분 무역 의존적인데,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와 미‧중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무역 의존적인 경제의 앞날이 어둡다고 덧붙였다.
아태지역 경제 잠재성장률 하락 [자료=IMF] 2020.10.22 herra79@newspim.com |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부채의 화폐화'가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에 독립성을 보장하며 국채 이자 같은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에 정부가 지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IM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자금 조달과 정책 자문, 역량 개발을 통해 이 지역의 경제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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