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끝난 후 워싱턴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방미 길에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강 장관의 미국 방문은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현재 방미 일정을 조율 중에 있으며, 구체 시점은 다음 달 미 대선 이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
이는 지난 21일과 22일 이뤄진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전화통화에서 '폼페이오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 내 방미'라고 합의한 것에 연장선상이다.
특히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한미 양국 간 최우선 논의 사안인 '북한 문제'는 중요 이슈로 다뤄질 수 없고, 미중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긴밀한 조율과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다시 꺼내든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미 대선이 아직 이론적으로 일주일 정도 남아있다"며 "대선 이후가 될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장관님의 미국 방문은 이뤄질 듯"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교가 안팎에서는 강 장관의 미국행에 이 본부장이 동행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본부장이 방미길에 오르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단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본부장의 방미는 아는 게 없다"며 "예단해서 말할 수 없고 (강 장관 등 방미 일정은) 확정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2일 "왕 부장이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다음달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방일을 계기로 한국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왕 부장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 조율이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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